궁중에서 시작된 한 그릇의 철학
“여러 가지를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빚어낸다”
비빔밥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즐겨 온 음식입니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타당한 설로 꼽히는 것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시작되었다는 궁중음식설입니다. 왕이 대신들과 회의를 하는 점심 시간에, 혹은 종친들이 궁을 찾아왔을 때 간단하게 올리던 가벼운 식사가 바로 비빔밥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궁중에서는 이를 ‘비빔’ 또는 ‘골동반(骨董飯)’이라 불렀는데, ‘골동(骨董)’은 여러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잘 비빈다는 뜻의 ‘뒤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1986)
문헌에 비빔밥에 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1890년대 필사된 한글 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입니다. 여기에는 한자로 ‘골동반’, 한글로 ‘부뷤밥’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골동반은 여러 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잘 비빈다고 하여 ‘뒤섞는다’는 뜻의 골동과 밥을 뜻하는 반이 합쳐진 말입니다. 비빔밥 자체의 기록은 아니지만 골동반이라는 표현은 여러 문헌에 선례가 있어,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비빔밥을 먹어왔다는 것을 유추하게 합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그 외에도 왕이 피난 중에 올릴 만한 음식이 없어 밥에 나물을 비벼 낸 것에서 유래했다는 임금몽진음식설, 농번기에 여러 음식을 섞어 먹으며 기원했다는 농번기음식설, 제사 후 조상에게 올린 음식을 후손들이 나누어 먹었다는 음복설 등 비빔밥의 유래는 다양합니다. 비빔밥의 유래가 이처럼 다양한 것은, 비빔밥이 궁궐에서 일반 백성까지 두루 먹던 민족의 대표음식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갖가지 음식을 섞어 한 그릇에서 나누어 먹는 것은 우리 음식 전통에서 예가 많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일상의 밑반찬인 김치 또한 배추와 무에 생강·마늘의 양념과 온갖 육류와 젓갈을 함께 버무려 새로운 맛으로 탄생시킵니다.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요소를 섞어 융합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 음식문화의 핵심이며, 그 섞는 음식의 정점이 바로 비빔밥입니다.